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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다시 만난 빨강 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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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었다, 추억 속의 앤을 만난 건. 내 과거 속에 머물러있던 그 애는 그저 예뻐지길 원하는 당찬 소녀였던 것 같은데, 어린이 동화 속 그 애의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현재의 앤은 새삼 달라져있었다. 한화 갤러리아 포레에서 진행되는 전시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은 누구 나의 가슴 한편 자리하던 앤을 다시 끄집어내 현재의 ‘나’의 시선에 맞춘다. 알록달록한 소품들과 함께 조금은 안쓰럽고 그럼에도 기특한 우리의 앤이 가득 담겨 있다.

 

뚜렷하고 능동적인 앤

어떻게 몽고메리는 ‘앤’과 같은 인물을 그려 낸 걸까. 1908년 그 시대의 캐나다는 아동이 노동을 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여성의 인권은 땅을 치고 있던 시기였다. 말 그대로, 약자들의 인권이 완전히 존중받지 못했던 때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시대에 ‘앤’이라는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만큼 뚜렷한 작가의 신념이 직접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상 사랑받지 못하던, 잘못 입양된 앤이 초록지붕 집 아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까지 그녀는 항상 말이 많고 감성적이며, 사랑스러웠다. 자신의 이름에 반드시 낭만을 한 스푼 넣어 E가 붙은 'Anne'이라고 칭했던 만큼. 그래서 앤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시대 캐나다에 만연한 아동노동의 피해자였던, 여성이기도 했던 앤의 삶은 굴곡이 많았으리라.

 

‘빨강 머리 앤’에 솔직하게 담긴 또 하나의 인물은 ‘다이애나’였다. 우리 대부분이 알고 있듯 다이애나는 앤의 절친으로서, 그 당시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형태를 취하며, 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 부분은 동화의 결말에 가장 명백히 나타나는데, 그녀는 그 당시 대부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졸업 후 대학 진학 등의, 보다 넓은 세계로 향하지 않고 집안에 머무른다. 이는 본인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개척해나가는 ‘앤’과 가장 상반되어 나타나며, 작가의 의도를 보다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약간의 낭만은 필요해

앤은 말했다. '자,이제 이 방 안에다 상상의 물건을 넣어보자. 항상 상상하는 그대로 있도록 말이야.’  앤은 동화를 더욱 입체감 있게, 다채롭게 만들 만큼의 어마어마한 상상력과 낭만을 품고 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앤’이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낭만이 현대에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된 ‘빨강 머리 앤’은 동화에서 걸어 나온 듯 그저 그대로 다채로움을 담고 있었지만, 이는 현대 사회의 또 다른 면모까지 가감없이 드러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몇 가지의 알록달록한 소품들은 SNS에 최적화되어있었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물론 요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아쉽지 않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져온다.

다행스럽게도, 그 부분이 실망스러우리만큼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읽을거리도 많았고, 그로 인해 깨닫게 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챕터마다 설치된 추억의 애니메이션들도 적절했으며, 마음 놓고 향유하기 충분한 문화예술이 곳곳에 존재했다. 여러 사람들의 카메라 속, 완전히 마음 놓고 즐길 수는 없었어도 가끔씩의 낭만을 펼칠 수는 있던 전시라 할 수 있겠다.

그 낭만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의 문화예술은 카메라보다는 마음속으로 자연스레 스며들어야겠다. 카메라 안에서 즐기는 전시보다는, ‘앤’처럼 생각의 방에서 즐기는 전시가 훨씬 가슴에 남을 테니.

앤의 영원한 지지자인 ‘매튜’의 말로 글을 마무리 짓겠다.

 

 

네 모든 낭만을 포기하지는 말아라, 앤. 조금은 낭만적인 것이 좋아. 물론 너무 지나치지 않다면 말이야. 조금은 간직하도록 해라, 앤. 조금은 말이야. - 빨강 머리 앤 中

 

 

출처: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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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빨강머리 앤’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후 가장 정겹고 사랑스러운 소설 속 인물이다”라고 했고, 미국 웹진 ‘슬레이트’는 기사에 ‘여성 아웃사이더들의 수호 성인이다’라고 썼다. 긍정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조금 서두르자. 며칠 남지 않았다. ▶Info -장소 갤러리아포레 -기간 ~2019년 10월31일 -티켓 성인 1만5000원, -학생 1만2000원, 유아 1만 원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1908년 캐나다의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사랑스런 소녀를 만들었다.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 초록 지붕 집의 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빨강머리 앤’이라 부른다. 붉은 머리는 양 갈래로 땋았고 볼에는 귀여운 주근깨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 소녀, 사연이 기구하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세상의 풍파를 정면으로 만났다. 그러다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 온다. 이곳에서 앤은 처음으로 가족과 친구가 ‘왜’ 필요한가를 느끼게 된다. 앤은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성장하고, 앤으로 인해 그녀 주변의 사람들 역시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태도를 접하게 된다. 그것은 ‘무한 긍정’이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힘들게 해도 앤은 씩씩함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말하고, 더 웃고, 더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다. 어쩌면 앤이 보여 주는 모습은 단순히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한마디씩 거드는 것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요즘 세대 청춘들에게 ‘주체적인 자기 발견’인 것이다. ‘레트로 캐릭터의 뉴트로적 해석’이다. 전시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은 출간 이래 변함없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빨강머리 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우리 마음속에 추억으로 남아 있는 빨강머리 앤을 회화, 애니메이션, 설치 작품, 음악 및 영상 등을 통해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어린 시절의 친구 앤을 다시 꺼내어 보며, 긍정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앤처럼 즐겁고 흥미로운 일상을 만들어 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앤과 이웃들, 아름다운 배경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2차원 세계로만 만나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3차원 전시로 오감을 만족시키고, 지금 한국 예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아티스트들이 만든 그림, 영상, 음악 설치 작품을 통해 앤과 앤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빨강머리 앤’을 소개하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전시는 원작가 몽고메리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이어 앤이 에이번리의 초록 지붕 집으로 오기 전까지의 시간, ‘공상가의 방’에서는 앤의 뛰어난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의 방의 모습이나 그토록 입고 싶은 퍼크 소매 옷을 상상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십대 소녀의 상상 속 방과 패션 아이템을 보여 준다. 그리고 앤의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챕터에서는 앤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다이애나와,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를 알아보았던 두 사람의 우정을 엿본다. 앤을 특정하는 ‘빨강머리’ 챕터 또한 흥미롭다. 콤플렉스가 많은 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바로 빨강머리다. 앤은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콤플렉스를 무례하게 지적하는 사람을 참고 넘긴 적이 없다. 그리고 ‘에이번리의 다정한 이웃들’도 눈길을 모은다. ‘말할 수 없는 친구 길버트’ 챕터는 홍당무라는 말 한마디를 잘못하는 바람에 몇 년 동안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 비운의 인물이지만, 학창 시절 내내 앤과 엄청난 영향을 주고받는 길버트를 조명한다. 항상 길모퉁이를 돌면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앤. 그녀의 깡총한 빨강머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우리에게는 ‘다감한 위안’이 일어난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공식 홈페이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99호 (19.10.15)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 전소민 인스타 전소민이 빨강머리 앤 전시회에서 일상을 공유했다. 1일 배우 전소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빨강머리앤. 내가 내 목소리를 들을 때 이 쑥쓰러움....."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소민은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을 의식한 듯 붉은 계열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이다. 그레이색의 맨투맨의 내추럴한 복장에다 버건디색의 캡모자를 쓴 채 다홍빛의 헤드셋을 쓰며 자신의 음성이 담긴 도슨트를 들으며 쑥스러워 하고 있다. 모자와 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가렸지만 전소민의 발랄함이 전해지는 사진이다. 한편 전소민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활약하고 있다. [헤럴드POP=박서연 기자] 원문출저: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910021032058199173_1
  •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 전시회에서 일러스트 화가 마담롤리나가 선보인 빨강 머리 앤 이미지. 미디어앤아트 제공 서울 성동구 서울숲2길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MMM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의 종료 시점을 10월 말에서 내년 4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빨강 머리 앤’을 소재로 삼은 일러스트, 회화, 영상 등의 볼거리를 선보이는 전시에 대해 ‘옛 생각이 떠올라 뭉클했다’는 평부터 ‘요즘 힘들었는데 밝은 앤의 모습이 위로가 됐다’ 등의 감상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평일엔 하루 평균 1000명 정도 방문하고 주말이면 1500명이 넘는다”는 게 기획을 맡은 미디어앤아트 측 설명이다. ‘빨강 머리 앤’의 열풍이 뜨겁다. ‘빨강 머리 앤’은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1874∼1942)가 1908년 출간한 소설로 고아 소녀가 농장을 운영하는 남매에게 실수로 입양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풍부한 상상력에 상대가 누구든 거침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빨강 머리 소녀는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사랑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전시회만 큰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라 원작소설의 반응도 좋다. 출간된 지 111년을 넘었지만 ‘빨강 머리 앤’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위(26일 기준)에 올라 있다. 더모던출판사에서 낸 이 책은 일본 애니메이션 원화도 함께 싣고 있다. 1980년대에 국내 TV에서도 방영됐던 그림들로, ‘추억을 소환했다’는 독자들의 호응이 크다. 장영재 더모던출판사 대표는 “책을 구매한 사람들 중에는 40대 여성이 다수”라면서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그림에 독자들이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4개월 새 10만 부가 판매됐고,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 초 펴낸 영문판도 2주 만에 초판 3000부가 소진됐다. 소설을 영상으로 옮긴 드라마도 화제다.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 ‘빨간 머리 앤’ 시즌1, 2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3를 제작해 올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빨간 머리 앤(Anne with an E)’. 솔직하고 상상력 풍부한 소녀 앤은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콘텐츠다. 넷플릭스 제공 소설가 백영옥 씨는 ‘빨강 머리 앤’의 이 같은 인기 요인에 대해 “불확실한 때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가 3년 전 출간한 에세이 ‘빨강 머리 앤이 하는 말’은 지금까지 35만 부가 판매됐으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백 씨는 “우리가 처한 지금 이 시기는 누가 선인인지 악인인지 구별할 수 없고 ‘인과응보’가 작동하지 않는 시대다. 모순된 개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이기에, 소설에서라도 선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결론이 안정되게 끝나는 고전에 끌리는 게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개성은 강하지만 마음이 선한 소녀가 자신을 돌봐주는 남매의 도움을 받으면서 꿈에 다가선다는 내용은 전형적인 구조이긴 하지만, 숨 가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피로함을 느끼는 21세기 독자들에게는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여성 서사’가 주목받으면서 앤의 매력이 재조명됐다는 분석도 있다. ‘빨강 머리 앤’을 번역한 박혜원 씨는 “‘빨강 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여성이 정숙하고 순종적이기를 기대하던 때였으며, 이때의 소설은 여성이 사회적으로 자신을 실현할 수 있는 돌파구였다”고 밝혔다. 당시의 억압된 여성상을 해방시킨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그린 소설 ‘빨강 머리 앤’은 여성 주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최근 수년간의 사회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원문출저: 동아일보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928/97627337/1